새벽 5시 57분의 한계령.
아름다운 수묵화에 마음까지 빼앗겼던 순간 순간들.
연휴 끝자락 연휴 추석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강원도로 1박2일 여정으로 단풍여행을 떠났다.
전라도 지방으로 가려다가 연휴가 기니까 사람몸살이 심할까봐 패스
좀 더 가까운 곳 단풍을 미리 볼겸 설악산으로 정한 것.
새벽 3시 30 서울 출발 아침 6시 한게령에 도착하니 설악산 단풍을 보려는 인파로
주차장이 난리다.
겨우 주차를 하고 한계령 휴게소에서 어묵탕과 라면을 아침으로 먹고 7시 출발.
단풍은 대청봉을 넘어 아래 한계령까지 내려왔다.
아마도 몇일이 지났으니 현재 한계령도 단풍이 끝났지 싶다.
이제 외설악단풍이 절정시기를 남겨놓은 상태.
원래는 새벽 3시 30~4시 사이 산행을 시작해려 했으나
날씨를 확인하니 오전까지 약한비가 20% 내린다는 것.
그래서 일부러 아침에 도착해서 어슬렁 올라보기로..
대청봉은 연휴 첫주말이(9월 말) 피크였다.
촉촉히 비에 젖은 단풍잎.
오름이 시작되자 운무가 가득해 주변외는 아무것도 않보인다.
그런대도 불구하고 설악산을 찾은 인파는 어머어마 했다.
공기가 습해서 렌즈에 수증기가 끼면서 몽환적이다.ㅎ
안개가 걷혀야 하는데 아무것도 안보인다.ㅋ
답답, 지루..
설악산은 해발이 높아서 보통 정오즈음부터 하늘이 열리고 조망이 열린다
하여 참고 올랐는데 중청대피소에서 점심을 먹을때 간간히 걷히다가 다시 또 뒤덮다가를 반복했다.
오늘은 이대로 끝인듯 포기..
이슬꽃.
예쁘다.
꿈속으로 가는 길인지~
설악산으로 가는 길인지~
마음도 몽롱~ㅋㅋ
중간에 햇빛 간간히 뜨다가 다시 끝청 전까지 이슬비가 가볍게 내렸다가 그쳤다.
신랑이 꽃아준 단풍잎 ㅎㅎ
수묵화도 나름 괜찮다 싶었다.
하지만 조망권인 단풍이 안보이니 지루~
대청봉방향으로 올라갈수록 단풍은 많이 지어있고 초겨울을 기다리고 있었다.
단풍속도가 무지 빠른듯 한 느낌..
걸으며 야생화를 담아보려 했더니
이미 지었는지 야생화도 안보인다.
주차한 한계령 주변은 쑥부쟁이 등 다른꽃이 피었었는데 대청봉 가다보면 똑같은 꽃이 있겠지~ 하고
산행에 서두르다가 그 후로 야생화는 하나도 보질 못했다.
아쉬움 가득한 가을이 간당간당하게~
파랗게 하늘이 열릴듯 하더니.. 에효~
돛배한척 대청봉에 뜨다.ㅋ
긴줄이 장난 아님.
저 넘어에도 긴 행렬이..ㅋ
줄 섰다가 정상석 패스하고 사이드에서 그냥 찍고 하산을 서두른다.
아마도 줄을 섰더라면 30분은 기다려서 겨우 찍었을듯. 하산도 늦어지는게 당연.
어차피 두번이나 대청봉 인증샷을 이미 했기에 정상석 인증은 미련없다.
배우라는 무언의 말 같다.
기암위에 한그루가 아닌 여러그루의 뿌리가 한곳에서 함께..
여기서도 배워가라 무언의 말을 한다.ㅎ
오늘은 꿈속만 거닐다가 끝이 난다.
나름의 꿈속, 몽환적인 꿈속을 원없이 걸어본다.
오색약수 하산길 계단이 장난 아닌데 오색약수 중간즈음부터 무릎이 살짝 안좋아지기 시작해서
아주 천천히 하산을..
나같은 사람들 꽤나 된다.ㅎㅎ
엉금엉금..
두번째의 오색약수 하산길인데 이제는 두번 다시 오색약수로 하산하고 싶지 않다.
언젠가 오색약수 하산길은 조금 안좋았는데 이번은 더 무릎이 안좋다.
이제 긴 산행은 자제해야겠다.
설악폭포에서 마지막으로 쉬어가는 사람들.
우리도 머물다 간다.
신비로움에 감싸인 설악폭포
운치와 신비로움.
대청봉코스: 한계령- 귀떼기청봉 갈림길- 끝청-중청- 대청봉정상- 오색약수 하산.
다음번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피소에서 겹살이 구워먹으면서 하룻밤 머물며 1박2일로 해봐야겠다.
이젠 당일산행 너무 힘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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