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정동 열우물 마을에 벽화그림이 그려져 있으니 놀러오라는 종이비행기 전갈에
한걸음에 달려가 보았다.
도착하고 난사실 깜짝 놀랐다.
여러가지 생각들에 생활상들에..
그러다 곧 적응되어 이리저리 골목탐험을
겨울이라고 문턱인데도 이 마을엔 국화꽃들 표정이 싱그럽다.
먼저 타임머신으로 들어간 느낌을 먼저 받았다.
70~80년대 시골에서 살았던 그 생활대로 주택가들이 층층계단으로
옹기종기 붙어 모여사는 집들
그리고 이미 이사를 가버린 빈집들
금새 뭐라도 나올듯하고 낮인데도 고갤 이리저리 두리번 댄다. 무서워서.
현재 살고 있는 주민들은 밤에 빈집때문에 무섭지나 않을까~ 생각도 들면서
언덕이나 다름없는 주택 꼭대기에 올라보니
풍경이 쫘~악 펼져진다.
보니, 현대식 높은 아파트들 사이에 키 작은 십정동 열우물 마을이 초라하기만 하다.
재개발 구역으로 쉽게 해결이 안되고 있어
아직도 살고 있는것 같았다.
주민들이 하는말로는 2014년이면 다 이사하고 공사 들어갈 것이라 전한다.
한마디로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곳이라고 하면 될까~~
아무튼 이 생각 저생각 하면서 벽화그림 골목탐방을 나선다.
이 골목 저골목 숨박꼭질 하듯이 그림 찾아내는 재미가 참 쏠쏠하다.
이것이 내가 좋아서 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남의 동네에 와서 할일없이 돌아다니는것 같지만.
사실 타 동네에서 많은걸 배우기도 한다.
그래서 더 좋아한다.
이곳 십정동 마을 벽화추진은 어떤분이 하셨는지 모르고
500여명이 참여하여 나눠 그린 피땀흘린 노력이란다.
사실 벽화란 단순히 벽에 그림만 끄적거리고 마는게 아니고
그 전에 작업할게 사실 많다.
경험삼아 해봐서 알지만 페인트 가격도 만만찮다.
마을 벽화그림에 예쁜그림을 그린 모든분들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골목을 거닐면서 옛날의 추억도 떠올릴만한 물건도 있었고
요즘 마을엔 겨울을 준비하는 풍경들이 많이 띄였다.
소박하고 검소하게 오랫동안 살았을 그분들의 삶속에서
나쁜거 잃어가는것보다 얻어가고 교훈을 많이 얻어가서 마음이 행복하다.
[가는방법]
동암역보다 백암역이 가깝고( 걸어가면 15분. 택시타면 10분정도)
십정동 금호 어울림 아파트를 몰라도 상정초교만 알면 된다.
초교 바로 언덕이 벽화마을이닌까.
2014년도엔 없어질 마을이라 그 전에 가보면 좋을듯.
빨래줄에 턱을 괴고 사람들 지나는 모습을 구경 하는 국화.
사랑스러움이 철철 넘친다.
배추가 잘 자라게끔 큰 고무통엔 배추 한포기만 심은
네잎 클로버 행운길 따라 벽화구경 시작을 한다.
사는집인지 아닌지 철대문 입구에 깨끗한 츄리가
그러고보니, 이제 곧 12월이고 성탄절이 다가오는
열우물 답게 우물가 그림이..
대충 들은 말로는 예전에 이 마을에 우물이 열개가 있었다고.
열우물(十井) 즉 십정리라고 했단다..
그런데 정말 마을에 우물이 열개는 있었을까~~ 미스터리로 남는다.
곰돌이 힘들어 보이네~
매일 운동연습하나~
빨래 대신 시래기
월동준비 완료.
갔던날은 큰 트럭이 와서는 마을 이곳저곳에 연탄을 내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한 아주머니를 만나 물어보니, 겨울철은 연탄을 무료로 공급해준다고.(은행. 동사무소 등)
작년겨울은 50장 떄고 모라자 추웠다며 올핸 100장 이상을 때야 할것인데 잘 모르겠다고
이 마을에 30년 이상 살고 있다고 하시면서 빈집들이 많아 밤에 무섭다고 하신다.
정말 마을을 내려다보니 걷는것도 까마득하다.
그 넒은 대지에 아파트들이 들어서면 엄청 들어설것 같은..
이런 아이디어도..
금이 간 벽을 그대로 동물로 그려낸 센스..
평범하지만 나름 재미있는..
그림이지만 처마밑에는 꾸덕꾸덕 맛잇게 말라가는 생선들이 주렁주렁~
참 소박하면서 인상적인것이 요 두개의 편지함이다.
한집은 비닐가방, 또 다른집은 운치있는 바구니로..
십정동 열우물 마을엔 가을 겨울만 없고 다른계절은 다 있는것 같았다.( 그림)
오른쪽 꽃은 원래 가을엔 안피는 꽃인데 꽃잎이 진 자리에 또 꽃이 피기도 한다고 아주머니 말씀 하신다.
가을에 이런꽃이 핀 것이 신기한듯이 바라보니
아주머니 왈, " 그꽃 예쁘죠?" 하시며 설명을 간단히 해주시던..
처마밑에 곶감도, 메주도 맛있게 익어가고
장독옆에 아기 고양이는 한가롭게 졸고 있고.. 녀석 참 그 표정 압권이네..
개가 신났다.
실제로 이 집엔 개가 살고 있었고 사람이 조용히 지나기라도 하면 엄청 짖어댄다.
나쁜사람 아닌데 왜 그렇게 짖어대는지..
높은 담장턱에 자라는 식물. 그 식물너머에 시선을 끄는것은 바로 정월 대보름날 돌리던 깡통이다.
이런풍경을 벽화마을에 와서 만날줄은 몰랐던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려준 것에 감사를..
거미줄처럼 빽빽하게 오랜세월동안 맞대고 살았을 주택가들
그 속에 불편함도 있었겠지만 따뜻함도 많았을..
어느 집 대문에 조르르~~ 사랑스러웠다.
꽃을 매우 좋아하실 안주인.
이 표정의 국화꽃잎이 어찌나 시선을 잡는지
한참 바라봐주고 왔다.
표정이 너무 순수하고 맑아서..
언덕쪽에 위치한 돋보이는 벽화그림.
전에는 일몰풍경이 붉게 그려져 있던곳 같은데 새로이 그려져 있다.
그때보다 더 이쁜듯 하다.
옥상으로 가는길을 만든 생활의 지혜가 엿보이는 풍경.
소박하고 검소하고 정겨움이 가득한 마을풍경.
다음편에 2편 이어집니다.
시간날때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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