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가고싶어 찜 해둔 석모도 상주산과 함께 걷는 강화나들길을 선선해진 이 가을길에 길을 나선다.
가볍게 암릉도 타보고 시골들녘도 거닐어보고 바다도 보고 겸사겸사 즐겨보기로 한다.
섬 산이 다 그러하듯 산은 낮지만 만만하게보면 안된다는 것이다.
여기 산 또 한 그러했다.
험하지 않고 등산길은 뚜렸하고 좋지만 높이보다 훨씬 높아보였던 상주산
마을에서 말고 새넘어고갯길에서 오르면 더 편리하다.
마을 아래부터 걸어 새넘어길 언덕길을 오르려면 산행시작전부터 보통이 아니다.
원래는 마을에 주차를 하고 새넘어 고갯길을 올라 들머리를 찾아 산을 오르려고 했는데 가만 생각하니
그것 또 한 만만찮을것 같아 결정을 바꾼 것이다.
상주산은 날씨만 좋으면 산높이는 낮지만 암릉 타보는 재미와
동서남북 사방으로 뚫린 조망이 아주 좋다.
지금의 계절 같은 경우엔 들녘에 익어가는 황금빛 들판구경까지 덤으로 하게되니 더 좋다.
그날보니 드문드문 벌써 벼수확을 하시고 계셨다.
석모도는 아직도 서정적인 풍경들이 많아 참 좋았다.
그런풍경이 좋아 가끔씩 강화도를 찾을 예정이다.
그날도 70년대풍 어느 정미소를 찍는다고 말해놓고 나올때 그냥 지나쳐 버렸다.
다음에 찍어오기로..
상주산 좋다!
상리마을 군부대 들어가기전 길 끝인 버스종점 마지막 민가집에서 올려다 본 오늘 올라야 할 상주산.
멀리서 보았을때도 산이 좋다고 느꼈는데 도착하고 보니 그 산이 바로 상주산이었다.ㅎ
70년대의 시골민가가 그대로 있다.
바로 옆으로 새로 지어 살고있는 어르신.
저 안테나를 보니 옛시절이 그려진다.ㅎ
마을 공터에 차를 데려다가 시멘트 포장된 새넘어재 언덕길을 헐떡대며 오르기 싫어서 새넘어재 차 두세대 델곳에 주차를 하고
상주산을 오른다.
서울서 오신 부부팀과 우리, 동시에 산행을 같이 출발한다.
산길주변 지천으로 핀 닭의장풀 보랏빛이 반겨준다.
햐~~!!!.. 쥑인다.
조망과 황금색으로 색칠하는 들판풍경이..
아웅~ 상주산 너무 좋다.
왜 인제 왔을까~ 바부.
날씨좋고
산도 좋고
동서남북 뻥뻥 뚫린 조망 아주 좋고
산객들 없고~ 캬~!!!
그래.. 이런 산을 난 좋아라 한다.
그날 부부 두팀만이 아름다운 상주산을 전세내고 놀았다는 스토리~ㅎ
쒼나~ 쒼나~ㅋ
동해 남해라면 바닷물이 짙푸르겠지만 서해 갯벌바닷물이라 꾸리꾸리 흙탕물 조망
이것이 서해의 매력이라면 매력이니 그러려니 한다.
이햐~! 좋다.
좋아서 그냥 기암에 털썩 앉아 풍경을 바라본다.
산과 바다. 그리고 들판
갯벌과 서정적인 민가들.
강화도만의 매력이다.
섬에서 또 섬산행을 하는 재미도 있고..
저 아래 민가틈에 우리의 별장도 짖고 가끔 와서 머물렀으면 싶다.ㅋㅋ
(희망사항.ㅋ)
버섯철 산에 오르면 늘 이렇게 못먹는 버섯들이 판을 친다
색도 모양도 다양하니 눈이 즐겁긴 하다.
정상이 코앞인데 정상을 보니 그늘이 별로 없을것 같아 자리좋은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원래는 19구간 나들길 해안길 걸을때 바다앞에서 먹기로 하던것을 배고파 미리 먹어버린다.ㅋ
신랑이 편의점 도시락을 둑방에 앉아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일부러 편의점 도시락을 사왔다.
요즘은 잘 나와서 그런지 편의점 도시락도 나쁘진 않고 먹을만 했다.
점심 먹으면서 바라본 정상방향 풍경. 좋지 말이다.
바다가 품은 석모도.
상주산에서 이런 풍경을 보니 참 좋다.
사실 이 들판은 원래 있던 땅이 아니고 바다를 막아 만든 들판이다.
처음 몰랐을때는 그냥 땅이었다고 느꼈는데 아니었다.
교동도보다 석모도가 섬이 더 크다고 느꼈는데
반대라는것도 이번에 알았다. 교동도가 더 크단다.
보이는곳은 교동도다.
구름이 바다에 빠져 그림자를 시커멓게 만들고..
반대로 하산길도 있다고는 하는데 등산객들이 잘 다니지 않아 숲이 우거져 있다길래
차를 세워둔 고개로 다시 내려가서 19코스 나들길을 걷기로 한다.
산은 낮지만 섬은 0부터 시작하니 만만하게 보면 안된다.
조망이 아주 좋다.
사진을 찍으려니 예쁜언니 왔다고 모델를 해주겠다나~ 뭐래나~ㅎㅎ
그래서 신나게 셔터 놀이도 해본다.
여유이자
힐링이다.
봄에 피는 매화같은데 듬성듬성 피어있다.
중간중간 나무아래 사초길도 아기자기
모양은 송이버섯과 비슷한 버섯.
모기장 군인초소.
좀 득특한 버섯도 만난다.
큰 접시처럼 크기가 엄청 큰 버섯도 신기.
지붕은 스레트, 사면은 바람 술술 들어오는 모기장으로
초소가 정겨워 한장 더 찍어본다.
저녁부터 이른아침까지만 근무를 서는것 같다.
낮엔 텅텅~
나들길 중간에 군부대도 지나게 되는데 그 길에 음주운전을 한 시골어르신
어쩌면 대형사고가 나지 싶었는데 면해서 다행이었다.
그 어르신 우리한테 건네는 말 ' 차 끌어내는거 구경하고 있다고' 견인하는 멀찌기 앉아서 말씀하신다.ㅠㅠ
아직도 술이 취하셔서 이상스런 말을 하신다.
냐오옹~! 하면서 놀아주든 먹을거를 주든 하란다.ㅎ
구엽..
줄거 없어 미안하다 하면서 돌아서 가려니 발라당 누우며 애교를 부려대는 냥이녀석,ㅋ
언니 집 가야 해. 담에 봐.ㅋ
상주산 산행과 19코스 종점.
여기서 해안길을 걷고 싶으면 차를 가져와 다시 가면 된다.
해안길부터 걷기 시작해 새넘어재 깔딱고개를 넘어 상주산을 산행하고 숲길을 걸어 다시 해안길을 걸으려면
만만치는 않을것 같다. 볕이 아직 더울때는 더 그러하다.
해서 산행과 산자락 19코스에 속하는 나들길까지만 걷고 해안길은 생략하는분들도 많다.
어느 팬션의 미니수영장.
신랑은 새넘어고개에 있는 차를 회수하러 먼저 고갯길로 가고
나는 시골민가와 들판을 어슬렁대며 사진놀이를 하며 기다린다.
15분정도 놀고 있으니 신랑 차가 내려온다.
마을 내려와 해안길을 걸어보려고 갔는데 비가 자주와서 그런지
잡풀이 무성하다.(동네분들이 가끔 나들길 풀 좀 베어주시면 좋겟다는 생각)
그냥 뒤돌아 나와 일몰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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