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일렁이는 은빛 억새의 출렁임과
서해바다의 짬쪼름한 바다내음과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고
억새와 부드러운 능선이 여성스러운 791m의 서해대표 억새산 오서산
정말 은근히 매력 있는 산이다
오서산 억새축제일 10월 22~23일
당일 억새산행도 좋고
연계해서 1박2일여정으로 보령여행도 아주 좋다.
대추를 너무 좋아해서 대추를 하산시 사려고 생각해 두었는데
하산할때 벌써 할머니는 없으셨다.
알고보니 집앞에서 파는 집은 저녁때까지 팔고
윗동네나 아랫동네서 오신 분은 조금 일찍 들어가신 것이다.
직접 시골에서 농사지은 곡식들이라 믿고 살수 있고
길가에 쭉~ 나열한 우리 농산물들이 정겹고 보기만 해도 좋았다.
빈집이다.
정겨운 풍경
어디서든 빨랫줄에 빨래가 널려있는 풍경은 왜 그리 좋은지...
누군가 살고 있다는 그 자체가 참 좋아서 그런가 보다.
등산 시작점인 정암사 도착.
빛의 쇼를 만난다.
몇년전 10월 말주에 왔을때는 정암사 사찰에 알록달록 단풍이 참 멋드러졌는데..
그때보다 2주 빨리 왔는데 단풍이 이제 들기 시작한다.
아무튼 나는 고즈넉한 사찰구경도 참 좋아해서 그냥 지나치질 못한다.
하산시에는 피곤하니 둘러보기 귀찮아지니 올라갈때 구경하는 걸로~
대웅전은 너무 깔끔해서 운치는 없다.
좀 빛바랜듯 오랜느낌이 나야 제법인데...
그거 빼곤 아담한 사찰로 운치는 있다.
빛바랜 다알리아도 이 가을 참 예쁘게 다가온다.
정암사뜰이 고즈넉하니 참 멋져서 10분간 사찰을 둘러보며 감상에 젖었다.
올해는 단풍이 몇일 늦은만큼 단풍이 덜 들어 푸르름이 더했지만
그래도 아침빛이 스며드는 그 풍경이 좋았다.
그리한 후, 정암사 뒷길 옛길 등산로에서 등산 시작.
옛길이 아닌 등산로는 등산시작부터 계단이 오서정 아래까지 연속이라 무릎에 무리가 가고 힘들기 때문에..
무릎을 아껴둬야 앞으로 산행하는데도 무리가 없는거지~ㅎ
사람들은 핀 꽃만 보지만 씨앗을 남긴 모습에도 눈길을 한번 주고
우거진 숲에 흙길을 오르는 아침은 상쾌했다.
오서정이 지나고 예쁜 솔숲을 지나니 드디어 기암구간과 억새구간이 나온다.
몇해전 왔을때 그때 그대로 그 자리를 지키는 고사목
나름의 멋진 고사목
한쪽으로 헤어스타일을 한 기암틈에 소나무가 시선을 잡는다.
그냥 갈수는 없다.ㅎ
보면 볼수록 참 멋진 소나무.
오랫동안 잘 살아주길
저 멀리 정상능선이 하얗다.
아직 억새가 덜 피었으면 어쩌나~ 했는데.. 하얗게 피어있다.
신나진다.ㅎ
푸드득~! 하고 금새 비상할듯한 자세의 새형상을 닮은 돌탑이 참 인상적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재미
산행의 소소한 재미이자 행복이다.
억새도 적당히 피어 가장 예쁘고
갈색빛 억새아래 소담스레 청순히 고갤 내밈 야생화들도 예쁘고
그 잔잔한 야생화들이 또 얼마나 발길을 잡는지
발걸음이 느려진다.
그래서 생각한것이 되는대로 산행하자!
빨리빨리 서두르지 말자! 하면서 산행을 즐겼다.
급하게 산행하는건 재미가 없다. 산행의 묘미도 덜 느끼게 된다.
보통 등산객들은 산행시간을 얼마 걸릴것을 본인은 얼마만에 마무리 했네 하며
빠르게 다녀왔다고 자랑한다.
제대로 구석구석이나 보고 하산은 하였는지
그냥 지나친 곳은 없었는지.. 의심이다.
노랑, 보라,하양, 분홍빛 야생화 색감이 억새와 어우러져 더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억새밭에서 억새와 추억 남기기는 필수.ㅋ
소나무와 억새의 색감도 참 잘 어우러지는..
담주 10.23일이 억새축제일이다.
그 한주 앞에 갔어도 억새는 적당히 피어 예쁘기만 하고 산행시 덜 복잡하고
딱 좋았다.
아침 이르게 갔는데도 주차장이 만차하여 도로가에 차를 대란다.
그러니 담주 축제일엔 어떨까 싶다.ㅎ
고생 좀 하고 갈듯.ㅋㅋ
산부추는 가을산행시 만나는 행복
거기다 색감마저 사랑스럽다
억새여인.ㅋ
그 여인은 흐드러진 억새꽃에 빠졌네~
억새는 담주 축제때까지는 예쁠것 같다.
또한 단풍도 담주가 가장 예쁠듯
하지만 가뭄때문에 단풍이 말라가서 별로였다.
오서산은 정상에 오르면 날씨가 좋은날은 서해바다도 보이니까 경치도 좋고
일몰도 보기 아주 좋다.
다만 하산시 어두워서 사고날까 걱정이 조금 있다.
그리고 오서산은
백패킹족들의 인기지인지 저녁즈음 무거운 배낭을 메고
그때서야 오르시는분들도 있다.
그 나름의 볼거리와 재미가 있다고 한다.
공기좋은 산속에서 자는 묘미와 밤하늘에 별을 보는 재미와
먹는재미와 새벽 구름바다와 운이 좋으면 황홀한 일출까지..
가장 특별하고 아름다운것을 보는 것 이다.
억새꽃에 반했구나! 녀석
능선으로 하얗게 넘실대는 억새꽃이 너무 너무 분위기있고 아름다워서
사진을 나름대로 많이 찍어 드래드하기 힘들어 하시는 분들도 계실듯.ㅋ
그런분은 중간에 나가시면 되고요~
끝까지 감상하실분 은 감상하시고요~ㅎ
무리를 지어 사는 산부추 가족
두리 두리~ㅎ
좋잖아~
셀카 재미에 빠진 여자.ㅋ
그러다 언제 하산 할래!
다 알아서 한다.
요즘은 셀카봉으로 부부기념사진도 자주 남겨서 좋다.
너울너울 춤추는 억새밭 사잇길로 걷는 사람들의 풍경도 참 예쁘다.
억새와 야생화와 그리고 적당히 기암들이 있는 풍경
와우우~! 배경 경치 아주 좋다.
그래서 나는 화려한 민둥산이나 알프스보다 잔잔한 오서산도 좋아한다.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렸을때 오서산을 오르면
수묵화 같은 또 다른 풍경이 그려진단다.
눈 많이 내린 후, 오서산에 또 올 것 이다.
가을이라 하지만 조금 더운듯한 25도의 더운 날씨
그만큼 빛도 강해서 살도 많이 타고 눈도 엄청 부시다.
정상 인증샷은 폰에다가
정상석풍경만 카메라로~ㅎ
정상석에서 줄서서 사진찍는 일이 없어 좋았던 날.
오서산 최고!
뷰티풀!
오서산에 가면 좋은 이유가 또 있다.
가까이 항이(남당항, 오천항, 대천항 등) 많아 제철음식 먹어보는 재미와 광천젓갈시장에 들려
젓갈을 사올수 있고 광천김도 유명하니 김도 사고 날씨 좋으면 일몰까지 보고
쉰질바위로 하산하면서 주차장으로 가려다가 거리가 더 멀어 패스
산에서 옛날 아이스께끼 파는 풍경도 정겹고
아이스께끼도 잘 팔린다.
1개에 1500원
오서산 정상이 두개인데 두개 정상석에서 판다.
한 정성석엔 신 아이스크림을 팔고(1개 2000원)
한 정상석엔 옛날 아이스께끼를 팔고.ㅎ
두곳에서 다 사먹었는데 산에서 먹는 것은 뭐든 다 맛있다.
막걸리 한잔도 파는데 둘이서 한잔(2000원) 나눠마시니 취기도 없고 갈증해소에도 딱 좋다.
큼지막한 기암아래 오르다 지치면 잠시 쪼그리고 앉아 갈래머리 소녀도 만들어 보는 재미.ㅋ
등산 코스: 상담주차장-정암사- 오서정-오서산정상- 상담주차장(12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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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대 가지고 싸우는 남매가 귀여워서
부모는 그러거나 말거나 무관심.ㅋ
광천 젓갈시장 들려 오천항으로
오천항 일몰도 보고 저녁 먹으러~
일몰이 될듯말듯 그러다 잘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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