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름이 싱그러워져 가는 길목에서 소백산을 찾았다.
1년에 한번씩은 꼭 가는것 같은데 질리지 않는 소백산
어느산이나 다 특징은 있지만 이곳 소백산 능선의 풍경을 참 좋아한다
덕유산도 소백산과 비슷하지만 그래도 소백산의 초록융단길이
더 이국적이고 동화적인 풍경이 아름다운것 같다.
겨울이라면 칼바람이 맵겠지만 여름엔 바람이 달콤하기까지 하고
일부러 바람을 즐기는것 같기도 하다
너무 센 바람이 연일 불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높이 1400이 넘는 고지대라 그런지 숲길은 원시림이요
수많은 야생화들이 계절마다 다르게 피어 반겨주고
등산코스마다 들려오는 계곡물소리의 청아한 소리와 이끼풍경이 마음을 빼앗는다
물론
거기에 철쭉도 더해진다면 좋지만 해가 갈수록 고운현상이 일찍 찾아와
예전처럼 축제기간에 볼수 있었던 환상적인 철쭉풍경은 절정시기에도 기대하기 힘들게 되었다.
하지만 어떠랴~
초록물감을 뿌려 놓은듯 상큼한 초록과 바람.그리고 블루스카이와 구름들이 있지 않는가~
아무튼 9시간 이상 소백산을 거닐때 행복 했다는 거~
이른아침 신선한 숲공기와 계곡물소리를 벗하며 산행을 시작한다
음~ 그냥.. 좋은^^
얼마나 올랐을까~ 빽빽한 잣나무숲이 아름다운
털쥐손이 맞나~
암튼 군락을 이루며 반겨주니 흐르던 땀방울도 식는 느낌
땀도 식히고 잠시 쉬어갈겸 잠시 하늘을 올려다 보니 우거진 숲이 빙긋
연초록이 어찌나 예쁜지...
풀솜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운치있는 오솔길
지루하다 싶음 힘들다 싶음 예쁜 오솔길이
계곡길이
새소리가
발 아래 키작은 야생화들이
꽃향기가
모두 모두 힘을 주는 고마운 벗들
그렇게 지루하다 싶을때 숲을 벗어나 능선길이 열린다.
이제 이쪽 저쪽 아름다운 풍경들이..
제일 먼저 보고싶었던 철쭉
그러나 고온현상으로 절정이 되어야 할 철쭉들은 꽃반 잎사귀 반이다.
기대했던 핑크빛 물결은 아니었지만
싱그러운 초록능선이 나를 기분좋게 해줄것이다.
비로봉 정상이 손에 잡힐듯 가까이
곱게 칠한 초록융단이 이국적인
바람은 조연으로 살랑살랑 길을 안내하고
그래서
소백산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비로봉으로 가면서 바람을 즐기며
올라올때 송글송글 땀방울은 온데간데 없이
상큼하고 달콤한 바람이 정말 좋다
재미난 포즈
두친구가 새의 형상을 만드는 동작
소백산은 몇번 올라서 기념 샷을 남겼지만
또 패스 할수는 없는
그래서 그 자리에 또
그러나 한해 한해 지난 사진들은 똑같은 장소임에도 조금씩 달라졌다
그게 세월이련가
그나마 괜찮은 철쭉 앞에서 생쇼를 부리기도 하고
비로봉 아래 점심을 먹던 그 옆자리에서 수줍게 핀 은방울꽃 한무리
이름이 은방울꽃 맞나 모르지만
콩알만큼한게 참 사랑스럽다
청아한 음이 나올듯한 은방울꽃을 쪼그려 앉아 한참을 눈빛교환 하고
벌깨덩쿨?
잎사귀랑 닮은 나비 한마리
셔터소리가 나는대도 날아 갈 생각도 않고 모델을 해준다
점점 멀어지는 비로봉
이제 막 나온듯한 어린 관중잎이 사랑스럽고
터널을 이룬 좁다란 철쭉터널이 아기자기
그냥.. 좋아서..헤벌쩍
아, 내가 좋아하는 보들보들 풀숲
이럴줄 알았으면 여기서 점심을 먹는건데....
국망봉으로 가며 가며 지루 할 틈 없게 여러가지 야생화들이 방긋방긋
걷다가 춤을 추는 특이한 나무를 만나 눈맞춤 하고
분홍빛 앵초가 군락을 이루며 숲그늘 여기저기에 피어 있다.
예쁜 녀석을 보면 또 찍고 또 찍고
예쁜것. 아름다운것을 보면 이래 되나 보다
앞에서 찍었던 야생화 또 만나면 또 바라보고 쳐다보고
녀석들이 애교가 장난이 아니다
나는 빨리 하산을 서둘러야 하는데 발걸음을 느리게 만든다.
꽃이름은 무엇?
초롱초롱 앙증스런 꽃송이
연노랑 이꽃은 또 이름이 ??
국망봉으로 가면서 그래도 싱싱하다 싶은 마지막 철쭉을 바라보고 간다.
은은한 향기가 너무 좋았던
또 이름을 몰라 아쉬었던
여기 소백산 맞아?
걷다가 뒤돌아보니 이런 기암이 우뚝
멋져
함박꽃(산목련) 꽃봉오리가 탐스럽게~
지금쯤은 다 피어 꽃도 지었겠지
백발이 되어 만난 할무이
예뻐요
국망봉에 이르는 길
분홍빛 물결이 일렁인다면 정말 장관일 철쭉꽃정원
초여름 고온현상이 조금은 밉다.ㅋ
비로봉에서 엄청 멀은 국망봉 도착
가깝게 느꼈는데 그게 아니다
뭐든 쉽게 되는 일 보여주는일은 없는것 같다
병꽃이 한창 흐드러지게 피어 반기고
아, 또 예쁜 오솔길
기분 좋아지는 소녀마음이 되는 오솔길
눈개승마가 철쭉 군락지 아래에 군락을 이루며 하얗게 수를 놓았다.
그외 개별꽃. 졸방제비꽃 산괴불 주머니 등 많이 피어있는데
찍고 싶은것만 골라 담은 야생화들
누워사는 고목, 그 굵은 가지틈에는 각종 야생화 식구들이 옹기종기 같이 살고있다
화분보다 더 멋진 고목 가지속의 식물이 사랑스럽다.
습한곳을 좋아하는 괭이눈가족들이 조르르
와, 예쁘
고치령과 길이 갈리지는 삼거리
차가 있는 율전 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가는 길에 관중 군락이 꽃이 이루워 반겨준다.
으으,, 시원한 물소리
거기다 싱그런 이끼까지
ㅎㅎ.. 귀엽
어미개가 새끼개를 나무라더니 향기를 보자 나무라던 동작을 멈춘다.ㅎ
등산 한 코스:가곡 새밭계곡주차장-비로봉-국망봉-늦은맥이재-율전탐방지원센터-새밭주차장 원점회귀
등산 소요시간:천천히 풍경을 즐기며 놀며 쉬며 먹으며 9시간 20분
다음번엔 가을에 가보고 싶다.
갈색으로 변신한 융단 또한 멋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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