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벽화마을 골목여행을 좋아하는데
우연히 알게된 상도동 달동네 밤골
보통 벽화가 그려지는것은 재개발구역을 화사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렇듯 몇년전부터 통영 벽화마을로 시작해서 인기가 좋아지자
지역별로 벽화마을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
밤골은 7~80년대의 분위기였다.
시간을 걷는 골목여행이랄까~
어릴적 좁다란 골목길을 누비며 놀았던 추억도 떠오르고
다닥다닥 붙은 기와집과 스레트집들이 정겹기도 했다.
그런 마을에 봄도 찾아오고 봄도 피어나고 있는데
재개발추진이 잘 안되고 있는듯 하다.
사는집보다 빈집들이 더 많다는걸 골목을 거닐면서 느끼게 되었다.
하루빨리 좋은결과가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미 떠난지 오래 된 그집의 대문앞
대문을 열고 닫을때 수없이 손때가 묻었을 그 광경이 어른거린다.
이 풍경에 뭐라 말해야 하나~
그냥 잠깐 서서 집들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좁다란 골목을 누비며 걸을때
혹여 사시는 동네분들을 우연히 만난다면 인상이나 찌푸리지 않을까~ 조심스러웠다고 할까~
그러나 그 좁고 허름하고 투박한 풍경들이 좋은건 어쩔수 없었다.
이렇게 봄은 어김없이 찾아 들었는데 주인 떠난 빈집은 휑하고 쓸쓸함만이..
마을 가운데 골목에 공동으로 사용되었을 옛날식 우물가
이런풍경을 만나는것이 반가운것은
아마도 어릴적 기억이기 때문일 것이다.
땅속엔 두더지 대신 돼지들이
이런 아이디어가 있었다니..
그래서 그 돼지들 따문에 무럭 무럭 자라 줄 나무를 상상하려니
문득 잼나기도 하다.
모든건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갈라지고 색은 바래가고
그래도 이 회색의 투박한 담장도 보기 드물어 정겹고 좋기만 하다
한창때는 이 마을에도 아이들이 골목에서 북적북적 놀았을텐데
지금은 적막만이 흐르고
골목을 천천히 누비면서 여러 생각들이 스치고 지나간다
후~!
민들레 씨앗이 공중으로 흩어지는 풍경이 그려진다.
봄풍경에
사랑스런 이 벽화그림에 시선이 머물고
빈집 대문위에 놓여있던 어머니표 화분에 진달래는
누가 보살펴 주지 않는데도 예쁜 꽃을 봄을 보여준다.
이렇듯 늦어질뿐 기다리면 이 마을에도 좋은날이 분명 올 것이다.
봄에 찾아 봄그림을 보니 잘 어울리고
어느집 마당의 빨랫줄에 옷가지들이 펄럭이는 풍경은
사람이 살고 있다는 증거이자 정겨움마저 물씬 풍겨주었다.
옛날 생각이 문득 스치고 지나갔다.
갑작스레 비가 내리면 엄마가 빨래 빨리 걷어서
마루에 갔다 놓아라 하던 엄마의 그 음성이..
순이야! 학교 같이 가자!ㅋ
그래. 철수야 기다려!
내 금방 나간다~!ㅋ
이곳은 아직 연탄을 땐다고 한다.
아저씨께서 배달을 하시던중 한컷!
밤골 벽화중에 가장 눈길을 끌게 했던
머리는 병뚜껑으로 휘날리는 머릿결을 표현했다.
향긋한 꽃내음을 맡고 있나 보다.
그 향긴 어때?ㅎㅎ
지금은 굳게 닫힌 밤골상회의 정겨움
저쪽은 현대식 아파트
이쪽은 옛날의 주택가
마음이 씁쓸했다.
봄바람에 펄럭 펄럭~
빨래가 잘 마를것 같다.
이 풍경에 한참 바라봤지 아마도
어느집 텃밭 울타리는 개나리울타리 꽃 울타리
밤골이 종점인 마을버스가 저기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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