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고개휴게소에 허리춤 가득 쌓인 눈.
진고개휴게소에서 오대산 노인봉 가는 등산로도 짧게 다녀오기 좋은곳이다.(왕복 3시간)
(그러나 등산시간이 짧아 등산 좋아하는 사람은 다소 심심하다 할 코스)
허리춤까지 내린 눈으로 설경도 좋다.
((향기가 가려 하는 곳) 벌써 오대산 상왕봉 상고대 핀 모습을 상상함서..ㅎ)
오늘 산행 들머리로 상원사부터 산행 시작을 한다.
상원사 오솔길을 지나 사자암(중대)
계단식의 사찰풍경이 색다른 사자암
마침 눈이 소복히 쌓여 운치를 더해주고..
하얀연기 모락모락~~
적멸보궁.
신도들이 끊임없이 기도하러 오르고 내리고..
적멸보궁의 화려한 단청이 다른곳에 비해 시선을 더 끌게 했고
자세히 구경하고 돌아보고 싶지만, 오늘 가야 할 산행시간때문에 발길을 재촉한다.
그런데 눈이 엄청 쌓여 큰일이다.ㅋ.
강원도의 산간지방엔 눈이 오고 체 녹기전에 또 내린눈들이 쌓여 설경이 그림처럼 예쁘다.
원주까지는 눈이 별로 보이지 않더니 평창을 들어서니 산의 능선들이 하얗다.
아침일찍 강릉에서 일출을 보고, 오대산 상원사로 이동한다.
오늘 산행일정은 들머리인 상원사에서부터 시작이기 때문....
눈이 워낙 내려 그런지 눈이 제법 많고 눈길을 헤치고 산행을 하려니 만만찮은 힘이 들어간다.
비로봉을 오르는 길은 오르막이라서 힘들었지만 상고대 핀 설경에 힘든것도 잠시
오르고 또 오르고........
그렇게 오르다보니 내 마음을 알아주기라도 하듯이 새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두둥실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그 풍경을 보니 발걸음도 가벼워지고.......
.....
...
바로봉에서 하산을 하지않고 상왕봉으로 가는길은 눈길이 더 험했다.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음을......
연휴라 드문 드문 한적한 산행도 좋았고
가파르지 않으면서 주목군락지가 장관이다.
또한 나뭇가지에 하얗게 핀 상고대들이 일품인 상왕봉 가는 길~~
오대산의 예쁜 설화는 정말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쓰러진 고목위에 두껍게 내려앉은 하얀눈.
눈이 녹으면서 나뭇가지에서 떨어져 구멍 낸 자국
그 자국마저 그림이 되고..
바위틈사이에 뿌리를 내리며 폼나게 사는 나무도 아름답고..
고목 사이로 손에 잡힐듯 말듯 보이는 상고대가 보인다.
그러나 저 풍경을 보기까지 한참을 그렇게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했고..
비로봉 올라가는 깔닥고개는 급경사에 제법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쉴겸해서 잠시 올러다 본 하늘에는 신나게 여행을 즐기는 구름떼들이
신비스럽게 두리둥실 흘러가고 있다.
겨울에 앙상한 나무라고 매력없어 보인다고~~?
나는 이렇게 하얀꽃을 피워 아름다운데......^^
숨을 헐떡이며 힘겹게 올라서니 비로봉 정상이 코앞이다.
이야호~!ㅋ
참고로 적멸보궁까지는 그런대로 힘들지 않지만, 적멸보궁에서 비로봉 오르는 길은 상당히 가파른 길이라 많이 힘들었다.
그 힘든만큼 보상해주는 오대산 정상(비로봉)
고갤 빙 둘러보니 온통 눈꽃세상이다. 나뭇가지에 설화가 가득한 세상!..
하지만 칼바람에 눈보라가 장난 아니다.
장갑은 끼었지만 아리고 사진도 찍어야 하는데 손이 덜덜덜 떨리고(ㅋ) 그냥 정신이 없다.
비로봉 높이를 보니, 한라산에 버금가는 산 높이다.
오대산 비로봉 해발 1,563m
비로봉 정상은 탁 트여서 전망이 최고였다.
능선은 온통 눈꽃밭....
향기는 눈꽃밭에 취해 휘청대며 걷는다..ㅋ
산 몇개의 능선 너머에 설악산이..
저멀리에 노인봉이 아스라이 보이고...
이분들은 비로봉까지 올라 상원사로 내려가셨다.
우리는 상왕봉으로~~
바람에 의해 핀 상고대가 바닷속 풀들 같다.
오른쪽 위가 우리가 지나 온 비로봉.
상고대가 하얗게 핀 주목들이 제법 환상적이다.
비로봉까지 올라 하산했으면 후회했을텐데, 마침 상왕봉으로 향하면서 만난 주목 군락지가 눈을 즐겁게했다.
마가목 열매일까~ 붉은 열매에 하얗게 상고대가 피어 예쁘다.
상왕봉 해발 1493m
겨울이 눈이 그린 하얀 능선들이 그림이다.
눈보라가 그린 그림.
스틱이 이정도 깊이다.
어떤곳은 스틱 손잡이까지 눈이 닿는곳도 있고..
눈이 정말 많이 내린 오대산
상왕봉을 지나오면서 숲속에 고목들이 많았다.
초록색 풍경은 또 어떤 풍경일까~~ 궁금하고
고목의 가지가 마치 새모양을 닮았다.(길 다란 부리, 눈, 그리고 몸통)
북대사 지나 상원사로 하산하는 길~
눈이 있는 풍경이 예쁜 길~~
보다시피 사람들 발길이 별로 없는 눈길
산객들이 거의 상왕봉으로해서 상원사로 하산은 별로 안했다는 증명....
하산하면서 중얼댔던 말.
이 많은 눈 퍼다가 서울 산에다 뿌려놓고 싶다고..ㅋㅋㅋ
인적이 별로 없는 눈길을 밟으며 상원사로 하산을 서두르는데
향기 눈에 띈 햇살에 별처럼 빛나는 눈과 마른 들꽃..
비록 마른 들꽃이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뜨끈하게 바로 내오는 전인데, 사진을 찍은건,
감자 갈은것에 그 속에 호박도 들어있어 일반 지짐과는 맛의 차원이 달랐고 맛도 일품.
먼저 반찬 나오는것부터 심상찮았다.
그리하여 놀라고, 나물맛에 놀라고 나무로 운치있는 식당내부에 놀라고...
반찬가짓수만 해도 30가지에 직접 만든 짙고 구수한 된장찌개와 조기구이까지
행복한 밥상이자 상다리가 휘어질 자연밥상이었다.
결국은 밥 한공기 더 추가하고.ㅋ
반찬도 남김없이..
나무로 만든 물고기 수저통..ㅎ
식당에서 이런 수저통은 첨 보는것 같고, 신기..
벌써 식당주인이 남다른 예술성이 옅보였다.
식당내부에 식탁들은 전부 둥근모양 또는 사각모양 나무로만 만든 식탁들..
여기보면 평범한 수저통인데, 우리를 안내하던 테이블만 물고기 수저통이 있었다.
나무의 재질의 무늬도 독톡하고, 나무도 제법 오래된걸로 추정되며
두꺼비를 만든 아이디어도 독톡..
두꺼비 형제는 누구를 바라보고 있는가~~ㅋ
그뿐만 아니라, 식당벽면 선반위에도 도자기며 나무로 만든 예술품과 그릇들이 전시되어
시킨 음식 나오기전에 눈요기도 즐겁다는...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 식당을 찾다가 향기맘에 쏙 든 " 산촌" 이란 산채정식 집.
가만보니 방송사에서도 잡지사에서도 소개 된바 있는 식당으로
나물로 가득 찬 건강음식으로 음식맛이 정말 뛰어났다.
[오늘 산행코스]
상원사- 사자암-적멸보궁-비로봉(오대산정상)-상왕봉- 북대사- 상원사 14km(5시간30분)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포대의 황금빛 일출 (0) | 2012.02.07 |
---|---|
[잠실] 하얀 그리움으로.. 백설언덕위 나홀로 나무 (0) | 2012.02.06 |
백운산자락 하얀눈에 운치를 더해주는 작은사찰, 흥룡사 (0) | 2012.02.05 |
[강릉] 솔향기 사이로 부서지는 파도소리가 매력적인 겨울바다 "경포해변과 경포호" (0) | 2012.02.02 |
주문진에서 강아지바위 보신적 있나요? (0) | 2012.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