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여름
한바탕 시끌벅쩍 거리며 몽돌해안 백사장에서 파도와 신나게 놀던 사람들
이제 그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고요함만이 흐리고...
그 고요함속에 들리는 파도가 들려주는 몽돌 부딧히는 노랫소리만이 더 진하게 귓가를 자극한다.
간혹 달콤한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이나 등산을 마치고 바닷가를 거니는 사람들이 전부의 관객이 되는 철 지난 바닷가
철 지난 바닷가 거니는 것은 시끄럽던 여름날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그땐 바닷속에서 놀기 바빴다면,
지금은 나만의 시간과 나만의 여유를 즐길수 있고, 바다와 더 가까이 접촉하며 분위기를 느낄수 있다는 것.
이곳은 바로 서산 파도리 해변이다.
몽돌을 해옥으로 만들어 박물관도 있는 그 근처의 바닷가.
서산에 가끔 여행할 때마다 생각나고 가고 깊어 가끔 들리던 바다
바닷가는 늘 아름답고 그대로였다.
특히 매끈한 작은 몽돌 구르는 소리가 너무 좋아 일부러 몽들을 힘있게 밟고 지나가던...^^
또한 모래가 아니고 몽돌이라 바닷물도 더 맑고, 파도가 왔다가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앙증스런 몽돌이 너무 예뻐서
가던 길 멈추고 허리 깊게 굽혀 그중에 더 예쁜 몽돌을 만지고 놀기도 하고...
이렇게 남해 아니래도 서해에도 아름다운 바다가 있어 즐길수 있으니 좋은..^^
그러나 해가 갈수록 그 예쁘고 앙증스런 몽돌은 점점 없어지는 안타까운 일이.....
구경하러 와서 주어가지 말고 그냥 몽돌과 놀다만 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랜세월이 깍이고 깍여 멋진 해안절벽들, 그리고 아직도 순수함이 뭍어있는 바닷가 풍경이나
솔숲향기 가득하고 몽돌이 주는 즐거움이 함께이기에 나는 이곳 파도리 해변이 좋아한다.
-등산 후,추억의 장소를 걸으며 -
유연한 활 처럼 휘감아 도는 백사장과 파도에 깍인 바위들의 조화
금방 물이 가득 들어올 일은 없으니 바위에 걸터앉아 그렇게 한참을 감상에 빠진다.
한 남자 열정적으로 사진에 몰두하고 있다
저 남자 혼자 왔나~ㅋㅋㅋ
어느 횟집 그언덕 자갈마당. 나즈막한 음악소리 스피커에 잔잔히 흐르고.....
바다풍경을 바라보며 마주앉아 조개구이에 소주한잔. 최고! 일듯^^
바닷가 백사장을 가로질러 한가롭게 달콤한 데이트 즐기는 연인 한쌍
그들은 그렇게 한참을 걸으며 사랑을 속삭인다.
한때 나도 저렇게 해 본 기억이 있기에 그 마음을 안다.ㅎㅎ
모든건 다 한 때며 한 순간이다.
그리하여 모든건 다가왔을때 놓치지 말고 기회를 잡는 것이다.
도착했을때 마침 굴을 파시던 할머니
고무통에 바닷물 담으러 가시는지 바닷가로 내려 가시고 있다.
이젠 그냥 집에서 쉬시면 좋은데, 그래도 당신은 이렇게 움직이고 싶은가보다.
모든건 귀찮으면 게을러지게 마련이고
움직임은 곧 삶이다.
동굴처럼 깊이 페인곳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색다르게 다가오고....
바다속으로 들어가는 길이 났다.
누가 지나 간 것일까~~ㅋ
술에 취했다가 맨정신 되었다가 그렇게 파도는 몽돌을 씻기고
그리하여 몽돌은 참기름 바른듯 윤기가 좔좔 흘러 예쁘다.
욕심으로 주어오고 싶을 정도로....
모래가 아닌 작은 몽돌해변에서 파도가 들려주는 노래를 듣는다.
"쏴~~아 찰~싹~ 철~썩
또르르~ 퐈아~~"
철지난 조용한 바다. 그 노랫소리가 귓전에 더 고은 음률로 다가온다.
절대 쓸쓸하지 않은....
오랜세월에 깍인 절벽에 뿌리를 내리고 바다감상 즐기는 소나무의 삶.
그 바닷가 너와 나의 흔적....
바다 백사장을 한바퀴 돌아 솔숲길 언덕길에 만난 해국
바닷가 공기만 맡고 자라 그런지 순수함이 가득 풍기는 그 향기로움........;^^
찰랑이는 그 바다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삼각형 횟집..
철썩이는 파도와 푸근한 마음을 가진 바다 그 풍경을 바라보며
회 한상에 소주와..
그 맛은 바다향기로 가득 차 행복하겠지....
이제 점점 그 바다는 멀어진다.
추억을 남기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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