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실컷 즐겼는데도
뭔가 자꾸 향기 허릴 콕콕 찌르던 어느날~
자꾸만 가는 가을의 유혹에 못이겨 향기가 사는 마을 둘레길 한바퀴 돌자고 길을 나섰다
그날따라 가을 하늘 구름이 두둥실 떠있어 풍경은 더 살아나서 좋은날
콧바람 불며 혹시 멋진풍경 만나면 찍어볼 요량으로 카메라 어깨에 질끈메고~ 룰루랄라~ㅎ
길을 걸으면 간간히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단풍잎을 툭툭 건들이고
거니는 향기 발등으로 툭~ 툭~ 한잎 두잎 떨어지는 단풍잎..
아~ 가을은 많이 깊어가고 있구나... 그것을 온몸으로 느끼며 가을을 맘껏 만끽해본다.
걷다보면 작은밭에 옹기종기 채소들이 보이고, 언덕의 예쁜 단풍나무도 만나고
또 분위기 있는 카페촌 앞도 살짝 지나가게 되고, 금계구리가 산다는 생태호수 앞도 지난다.
이렇게 길을 걸으며 예쁜것이 눈에 띄면 어김없이 카메라 들이대고...ㅎ
이건 내 취미라서 어쩔수 없는 유혹이다.ㅎ
아~. 맞다...
가을은 저 멀리 있는게 아니라, 요 앞에. 즉, 내 옆에도 있었는데...
나는 늘 가을이 멀리만 있는줄 알고 멀리만 돌아다녔다.
그 순간, 울 마을도 이렇게 예쁜데, 무심했구나 하는 생각에 미안해졌다.
그러면서 더 열심히 울 마을 곳곳의 풍경을 돌고 다녔다.
으음...
우리동네 가을경치도 아주 제법인걸~ 후훗~
실컷 사진찍고
가는 가을을 지겹도록 감상하며 집으로~ 룰라룰라~
예쁜 손~
누구 손~??
ㅎㅎ
거의 나뭇잎이 다 떨어진 나무를 가던길 멈추고 올려다본다.
향기가 가을 만나러 간다고 그리 보드라운 구름들이 나온게로구나~ㅎㅎ
음.... 예쁘다 하늘......
유리알처럼 빛나서 눈이 부셔~
굳이 멀리 은행나무길 찾아 걷지 않아도 되는 우리동네 둘레길의 은행나무 거리.......
은행잎이 흩날리면 노랑카펫처럼.....폭신폭신..ㅎ
그런데 올해는 은행나무 가지를 많이 쳐버렸다. 안이뿌게.....
지나는 차 걸린다고 가지를 사정없이 쳐낸듯....
누가 그렇게 일렬로 줄을 서라고 했니?
아주 깔끔하게 길가에로 모여 가려는구나
앙~ 아쉽다 너희들~^^
배추밭 앞길을 지나는데 할머니 할아버지 두분이서 열심히 배추를 묶어준다.. 속이 꽉 차게 자라라고..
문득 향기가 몇년 농장하던 생각이 나서 빙그레 웃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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