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둘째주에 수목원을 들렸을때 맥문동이 덜 피어
올해는 좀 늦게 가봣다.
폭염에 시달렸을 자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은채로 커메라메고 수목원을 들어섰다.
큰 나무아래 보랏빛을 찾아봤다.
작년엔 분명 멀리서도 보랏빛 맥문동이 보이기 시작해서 눈맞춤의 맛을 봤는데
올해는 이미 진건지~ 아직 안 핀 건지~
맥문동 꽃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일부러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 들으며
그 빗방울에 젖은 맥문동을 조금이라도 볼수 있을까~ 했는데 전혀다.
작년에 철길옆으로 보였던 코스모스도 어찌 하나도 안보인다.
작년 겨울의 강추위 탓 일까~
올 여름의 폭염 탓 일까~
나직히 들려오는 가을소리와 향기들.
긴 여름속 폭염에 가을은 예쁘게 올수 있으려나~
암튼 가을 설레여진다.
내가 좋아하는 가을,
그리고 봄.
설익은 밤송이 철길위에 툭!
많은비가 아닌 조용 조용 내리는 그 빗소리에 젖어 걷는 수목원 산책
그 길위에 여름끝자락과 가을사이의 감성이 돋아난다.
이렇게 천일홍 필 무렵은 초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여리디 여린 노란 나비는 예쁜 천일홍에 반해 이리 폴짝~ 저리 폴짝~
장미향 그 향기에 머물다 가려는 빗방울들도 장미만큼 예쁘고
뒤늦게 힌 능소화도 그 색감이 참 곱상하다.
연빨강 애기사과도 꽃같이 탐스럽고
어느새 조금씩 보랏빛으로 물들어가는 좀작살나무 열매.
맥문동 만나러 갔다가 맥문동의 보랏빛은 전혀 보지 못했지만
다른 예쁜향기들을 만나 즐거운 출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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