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기상.
아침을 대충 차려먹고 5시 30분 전철역으로 간다.
우리가 가고자하는 들머리는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며 2시간 가량 시간이 소요된다.
효자동주민센터에 내려 어느핸가 원효봉 경치에 반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원효봉방향으로 등산을 시작한다.
이른아침 공기가 정말 상쾌하고 맑다.
들머리에 들어서며 바로 옆 민가에서 우렁차게 들려오는 닭울음소리는
어느 시골에 온듯한 느낌과 더불어
정겨움이 풍겨와 기분좋은 산행이 시작된다.
산성길을 오르며 처음 만난 이 아이.
표정이 넘 사랑스럽다.
원효봉으로 오르는 구간은 계속 깔닥고개의 계단으로 힘이 엄청 든다.
한참을 올라 작은암자 원효암을 만나 잠시 암자를 둘러본다.
암자주변 담벼락 절벽에나 그 주변엔 노오란 소국들이 향기를 내품으며
발길을 잡아 한참 눈맞춤도 한다.
방금 일어났는지 어미고양이와 새끼고양이 녀석은 지붕위에서 세수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려는지
부비부비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녀석들도 꽃단장은 아는가보다.
냥이야! 오늘도 좋은하루 되어라!
이제 이런 야생화꽃도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어느정도 힘겹게 오르자, 서서히 드러나는 멋드러진 북한산의 속살들이 눈을 호강시킨다.
무리는 아니지만 조용히 소담스레 예쁜 들국화 한그루.
역시 이른아침의 햇살이 부드럽고 예쁘다.
인수봉 측면과 정상 백운대가 보인다.
역시 북한산이다.
어느코스를 선택해도 멋드러진 명산 북한산.
이날 등산객들이 정체를 한다.
특히 백운대 정상 인증샷 하려는 줄이 그 아래까지..ㅎ
그리고 숨은벽 능선도 내려다보니 줄줄히 지체.ㅎ
외국인들도 많이 북한산을 찾는다.
도심속에 이처럼 아름다운 산이 있는것도 참 복이다.
외국인들도 엄지 척!을 내민다.
신랑 먼저 앞질러 등산길을 내려가고 뒤늦게 내려가며 나의 그림자를 담아본다.ㅎㅎ
원효봉에서 사방팔방 멋진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져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코스이다.
이곳에 도착해서 인증샷을 하기전 먼저 간식타임을 갖는다.
새벽에 아침밥을 먹어 벌써 배가 고프다.
컵라면 하나에 단팥빵 하나씩, 그리고 커피와 단감까지 먹으며 멋진조망을 스캔한다.
처음엔 몰랐는데 바위속에 고양이식구들이 살고 있었나보다.
어느 여산객님이 먹이를 주니 잘 따른다.
물도 야무지게 먹는다.
어디선가 자기 새끼 울음소리가 들리니 신경이 곤두 선 냥이.
캬~~! 조쿠나.
그냥은 또 못가지~ㅋ
바람도 없어 춥지도 그렇다고 엄청 덥지도 않고 날씨도 짱이고
경치도 좋고 단풍도 절정이고 다 좋고 그림이다.ㅎㅎ
요거 눈이 쌓이면 또 참 예쁜 붉은열매.
산사나무인가~ 나무이름을 확실 모른다.
햇살이 참 좋다.
가을빛이 참 좋다.
좋~다 좋~다
가을 참 좋다!ㅎㅎ
올라서고 싶지만 수직절벽이라 패스.
향나무가 기암에 바짝 기대며 살고 있다.
예쁨 뿜뿜 풍긴다.
가다가 조망 좋으니 또 주저 앉아본다.ㅋ
북문도착.
북문에서 하산하고 싶음 내려가도 된다.
그런데 난 그렇게는 심심하다. 더 가야하고 더 봐야한다.
북문을 지나니 드디어 지난주 계방산에서 단풍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오늘 다 해결한다.ㅎ
계방산의 단풍이 한창 좋을줄 알고 깄다가 때 아니게 늦가을풍경을 만났었다.
오늘 제대로 된 10월의 풍경을 만난다.
여기부터 대동사 상운사를 거쳐 백운대 골짜기에 이르는 구간은 온통 울긋불긋 오색빛깔 단풍터널이
끝없이 펼쳐진다.
대~~박!!.. 캬오오~~
지나는 모든 산객들은 모두 외마디 감탄사를 터트리며 모두가 하늘을 바라본다.
단풍이 다 높이 있으니까..
꼭 붉은색만 예쁜건 아니었다.
물이 들어가는 색이 변화하는 단풍잎도 오묘하면서 시선을 잡는다.
녹색,겨자색, 갈색, 주황색
우와~~ 오묘함에 한참 빠져들기도 하고
산행속도는 점점 단풍에 홀려서 계속 늦어진다.ㅋㅋ
어차피 오늘은 산에서 즐길 생각이니 원없이 산하고 친하게 지내기다.
눈치도 구속도 아닌 하고싶은대로 하는 것이다.
황홀함에 빠져들었다.
완전 취했다, ㅋ
가면 갈수록 단풍은 점점 더 날 빠져들게 한다.
북한산 단풍이 설악산 단풍보다 더 예쁘네~ㅎㅎ
설악산은 단풍철이면 쓰나미처럼 완전 인간물결에 쓸려 다녀야 한다.
액자가 따로 없다.
요른 조화도 아주 신비하잖아~ㅎㅎ
캬~~아~~!!..
누군가가 하늘위에 물감을 뿌려 입으로 후후~~! 불어
아가손을 만들어 놓은것 같다.
빛장난, 마음장난이다.
오늘은 향긋한 꽃이 아닌 꽃같은 단풍에 취했다.ㅋ
단풍잎아! 가기 싫었니?!
거미줄에 단풍잎이 대롱대롱~
가다보니 투구꽃도 무리로~
대동사 사찰을 들려 또 다른 구도로 사진을 담아보려 올랐더니
암자를 지키는 개가 나를 보더니 거침없이 달려와 왈왈왈~! 짖어댄다.
녀석이 언니 차칸 언닌데 못알아보고 난리를 떠냐~ 하면서
혹시나 몰라 물릴까봐 무서워 사찰구경 못하고 후퇴.ㅋㅋ
보통 사찰개들은 순한데 어찌 여기 개는 사나운건지..
입구에서만 삐꼼 찍어본다.
사찰 이곳저곳 거닐면 뒤에 암릉미가 빼어날것 같은데.. 아쉽다.
사찰 들어가고 나오는 길은 운치가 그만이다.
초록초록한 이 나무들도 몇일후면 단풍이 들겠다.
죽은 고사목위에 쪼르르~~~ 돌탑들이 앙증.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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