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두번째 용화산을 찾는다.
처음방문때는 구름 예쁜 추석연휴에 찾았었다.
그때 큰고개에서 정상을 밟으며 바라보는 산세와 기이한 기암들이 밀집된 용화산의 매력에 퐁당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 방문은 춘천에 송어회 맛나고 푸짐하게 주는 곳이 있어서 송어먹으러 가면서
용화산 처음방문때처럼 가볍게 찍고 하산하면서 송어집을 가는 계획이었다.
용화산은 춘천과 화천의 경계에 위치해 있으며 사일령 고탄령방향은 로프구간이 많고
갖가지 기암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산이다.
산행길이 다소 험하거나 비탈진 길이 단점이긴 하지만...
그런데 큰고개 진입에 도착하고보니 도로길이 끊긴 용화산 큰고개길이
전혀 제설작업이 안되어 있어서 계획이 변동 된다.
그래도 어떻게라도 큰고개로 오르려니 눈길이 미끄러워 차 바퀴가 헛돌기 시작한다.
고생할거 뻔해서 바로 포기하고 다시 휴양림 입구로 가서 등산지도를 살피면서
하얀집에서부터 정상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아침에 늦게 오지않아 다행이지 안그랬으면 이곳에서 정상을 올라 하산하는 일도
해가 짧아서 못할뻔 했다.
아무튼 계곡에서 정상으로 오르는구간은 크게 볼거리는 없었고 하여 풍경이 심심하다 싶어
정상에서 큰고개 방향인 새남바위까지만 다녀와 다시 안부로 휴양림으로 하산을 잡는다.
하여 멋진 소나무와 타포니현상인 손바닥바위 닮은 기암은 못보고 온다.
그거 보려면 아예 큰고개로 하산해야 하는데 콜택시 불러도 제설작업이 안되어 문제
도착하니 산악회 한팀과 개인으로 오신 몇분과 우리가 오늘의 등산팀이 전부다.
산악회에서 오신분들은 이곳으로 원점을 하지 않고 다른곳으로 하산을 하신단다.
흐르는 물소리도 들리지 않는 잠자는 계곡가
아무도 지나지 않아 눈 소복히 그대로~
숨죽인 계곡가엔 겨울햇살과 바람 그리고 나뭇가지들이 놀고 있다.
큰바위방향으로 오르면서 만나는 폭포
입춘이 지나고 포근해지니 서서히 녹아가는것 같다.
그래도 오늘은 겨울 막바지 추위인지 영하 8도라고 했는데~
바람한점 없이 예보보다 따뜻하다.
바로 옆 비탈길로 등산길이 있는데 좀 험하다.
정상으로 오르는 계곡가엔 계곡을 여러번 건너야 하는 구간이 있다
계곡에 물수량이 많을때는 건너는 일도 번거로울듯..
하지만 하산시 양통계곡으로 하신을 잡으면 계곡가에서 쉬다가기엔 아주 좋겠다는 생각
눈위에 몽환적 나무그림이 멋져서 한장 남기고
한참을 지겨운 계곡가로 오르고서야 드디어 보이는 첫번째 조망처
드디어 볼거리가 생기니 기분도 활짝~ㅋ
정상에는 조망이 없다.
우리와 거의 같이 오른 산악회팀은 정상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비닐집을 만든다.
우리는 그 아래 칼바위와 새남바위를 둘러보고 점심을 먹기로
짧게 산행하려고 라면만 가져와서 먹을거라곤 라면뿐이다.
저쪽이 오봉산 방향인가~
용화산에서 배후령으로 해서 오봉산까지 연계산행도 드물게 한다고 한다.
그런데 걸리는 시간이 장난 아니다.
나는 그렇게 힘들게 하는 산행은 하고싶지 않다.
두산 높이가 낮다면 몰라도 무리수는 하기 싫다.
용화산 오면 내가 좋아하던 그 자리.
멋진 소나무 아래 칼바위 감상과 산그리메 보는 풍경이다.
건너편으로는 새남바위가 위용스럽게 보이고
앞쪽에 기암은 사람의 측면모습 같다.
대형 쇼파를 닮은 기이한 기암
반은 떠 있다.
뒷모습.
앞모습.
쇼파처럼 움푹 페인 기암
이곳 조망 좋은 기암사이에 따뜻한 볕을 받으며 점심을 먹는다.
바람기가 하나도 없어 참 따뜻하다
그런데 신랑은 비닐집을 미리 쳐놓고 기다린다.
용화산 명품송.
큰고개 거의 하산하다보면 그곳엔 이것보다 더 멋진 소나무가 있는데..
마음으로는 그곳까지 내려가서 보고싶은데..그게..
다시 올라오려면 시간도 그렇고 힘이 너무 들고 포기.
오늘 재설작업 안되어 차질이 생겨 문제였다
정상 중간 안부로해서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산행길이 로프구간도 여러군데 있고
그때마다 길도 험한편.
거기다 눈이 많으 쌓인 배후령 가는 구간은 산행길이 비탈길 옆이라서 상당히 조심해야..
얼마나 조심하면서 내려왔는지.. 어느정도 내려오니 그때서야 마음이 놓이더라는..
이곳 길도 이런데 안부에서 고탄령 사일령까지의 구간은(좀 긴편)
전부 오르락 내리락 암릉로프구간이라는데 더 위험구간이 되겠다
스릴도 있겠지만 등산초보자는 그곳으로 가지말라는 등산 안내지도에 쓰여있다.
스릴 넘치는것 같아 담에 그쪽으로 해서 휴양림으로 하산을 해보고싶다는 생각은 들지만
로프구간이 스릴할뿐이지 특이한 기암이나 멋진풍경은 없는것으로 안다
그래서 용화산은 이제 안가는걸로~ㅋㅋ
그리고 강원도의 산이라 그런지 소발자욱처럼 큰 짐승 발자욱이 많이 보였다.
섬뜩~
아마도 맷돼지들이 밤부터 아침시간까지 먹이 찾아 돌아다니는 듯
눈 위로 발자욱이 선명하게..
어떤 등산객이 혼자서 아침 7시에 용화산을 오르며 가까이서 맷돼지를 실제보고
놀랐다고 했다.
다행히 맷돼지는 사람을 보지 못한듯.. 맷돼지가 시력이 않좋다고 들었다.
뷰가 트인 조망처 기암위에 소나무뿌리가 예술.
하늘도 새파랗고 너무 예쁜 날씨.
영하 8도라고 해서 바람불면 산은 더 체감온도가 떨어지겠다 하고
옷을 여러겹 껴입고 붙이는 난로까지 붙였더니 더워서 땀까지 나가지구~ㅋㅋ
다소 길이 않좋은 로프구간이 있어 힘쓰고 내리며 순간 올려다보니 예쁜 고사목과 소나무들이
우리를 응원해주듯 자기들 보고 쉬었다 가라는 무언의 말.ㅎ
어찌 이쪽방향은 눈이 하나두 없다.
봄을 기다리는 산 같다.
기이하게 생긴 바위.
어찌보면 손가락 같아보이고 어찌보면 어린 남아의 찌찌 같기도 하다.ㅋ
암튼 특이해서 몇초 쉬다 갈겸 바라본다.
정상에서 한참을 내려와서 뒤를 바라본다.
보기엔 손에 잡힐듯 하지만 길이 편해보이지만 그렇지만은 않았던..
우리 앞으로 우리 뒤로 등산객은 하나두 없이 우리뿐이다.ㅎ
맷돼지라도 만날까 조금은 무섭기도 하고 눈이 많이 쌓인구간엔 아이젠이 미끄럽기까지해서
느림보로~ 뚜벅뚜벅~
고사목이 쓰러져 예쁜 소나무에게 기대고 있다.
용화산 9지점 배후령과 양통계곡 갈림길에서 잠시 쉬고 양통계곡으로해서 휴양림으로 하산한다.
거대한 기암위에 우뚝! 위풍당당 큰 소나무가 멋스럽게 살고
양통계곡으로 내려오는 길도 길이 다소 가파른편
용화산은 결국엔 길도 편하고 멋진기암들 볼거리가 있는곳은
길이 끊어진 큰고개에서 오르며 보는 용화산이 제일 멋진곳 같다.
(단,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면 큰고개 제설작업을 전혀 안해줌으로 큰고개에서 등산불가.)
큰고개에서 새남바위(만장봉) 칼바위. 주전자부위 등 특이한 기암들과 볼거리가 많은구간으로
정상까지 올라서 다시 큰고개로 하산하면 아무리 걸려야 2시간 50분이면 충분하다.
다른 나무뿌리가 소나무를 보호하고 있다.
서로 돕는 자연을 보면 참 부끄럽고 배울게 많을때가 많다.
휴양림에 점점 가까워가니 마음도 편안해진다.
룰라룰라~ㅋ
다리건너 휴양림 입구 하얀집 도착. 산행 종료.
원래는 큰고개에서 정상으로 볼거리 많아 잔설있는 용화산을 가볍게 찍고
춘천 구봉산카페전망대나 들렸다가 송어회 먹으러 온거 였는데 큰고개 재설작업이 안되어 있어
등산코스가 갑작스레 바뀐 오늘
산행코스: 용화산 자연휴양림 입구 하얀집- 계곡-용화산정상-칼바위-새남바위(큰고개방향)-다시 정상부근 안부-배후령방향-양통계곡(합수지점)
-휴양림입구 하얀집 원점회귀
산행시간: 대략 5시간가량
싱싱해서 먹자마자 사르르 녹는 송어회
콩고물과 초장 야채 듬뿍 섞어 먹는 송어회 맛도 일품
산 수제비가 아닌 직접 반죽해서 더 쫄깃쫄깃한 식감과
푸짐하게 주는 수제비양에 맛깔스럽게 끓이는 송어매운탕
향기가 즐겨 찾는 송어 단골집
3대가 같이 한단다.
쌈부터 모든 음식은 넉넉하게 주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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