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서울]재개발로 일부분 헐리고 있는 염리동 소금길의 골목풍경을 담아보다.

향기 별 2017. 2. 22. 20:29









잘 찾아왔어요~! 어서 오세요~!

두리번 거리는 나를보며 빙그레 웃으며 맞이해준다.


이날 주민인 할아버지 말씀에 의하면 이 벽화그림 위쪽으로만 재개발 되고

이 벽화 아래로(이대입구 가까운 주택가)는 재개발이 취소되어

집들을 헐지 않는단다.

그러니까 벽화골목이 다 없어지는것이 아니라는 것. 일부분만 없어지는 것

현재 해바라길 바로 옆으로는 모든 주택이 전기와 가스를 떼고 허물고 있는 중~

그래서 으스스~~










뭐야~ 구찮게~

찍어줄거면 예쁘게 빨랑 찍든가~ㅋㅋ


녀석 그래도 그 표정이 넘 구엽당~










얼마전 우연히 염리동 벽화마을 소금길이 재개발로 사라진다는 소식을 접하고보니

몇년전 이 마을을 사진찍으러 간다고 찜을 해둔 바로 그 마을이라는것이 생각났다.

앗차! 그간에 내가 왜 잊고 있었지~! 하면서

그 다음날 망설임없이 곧장 염리동을 찾았다.


다소 늦게 온것이 후회되면서 일부 허물리고 있는 주택과 골목길에 아무렇게나 널려있는

짐들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골목의 풍경을 담고자 발걸음을 서둘렀다.


주택가를 돌다보니 조금 햇갈리기도 했다.

골목들이 다 쌍둥이 같으니까~

그래서 그냥 발길 닿는대로 이 골목 저 골목으로~ㅎ


그러다 발견한 꽃 이름표와 노란 점선길, 그리고 노란 전봇대에 번호

뭐 복권 당첨도 아닌데 왜 그렇게 좋던지..ㅋ


찾았다는 그 자체에 기쁨이자 즐거움이었고

 또 그 마을에서만 느낄수 있는 풍경들이 또 신선함이니까...


현재 일부분이 헐리고 있는 상태이고

반은 재개발이 취소되어 그대로 산다고 한다.

다 없어지는것이 아니었다.


이 마을의 이야기를 전하자면 옛날에 소금창고여서

 소금을 사고팔던 곳이라는 대충 그냥 그정도..ㅋ

이야길 확실히 알고 싶은것보다는 나는 옛시절의 정겨움과 그 정겨움에 어울리는 화사한 벽화들과

  설치미술을  만나고 싶은게 더 큰 이유이기도 하다.


몇 골목을 누비면서 여러풍경 만나는 재미속에 담아본 사진들

몇컷 아니라고 느꼈는데 찍다보니 은근 사진이 많은..ㅋ


그 염리동 소금길의

 풍경을 담아보다.












바구니 우체통.




























명태 주렁주렁~

특이한 우편함.ㅎ


이집은 분명 할머니가 사실것 같은 느낌.





겨우 한명 지나갈수 있는 좁은 골목길














깝깝하시면 잠시 이 의자에 앉았다가 집으로 들어가실 할머니가 문득 떠오르고








여성 안심귀가 도움표시와 노란점선표시만 따라가면 벽화골목을 다 구경할수 있게 한 배려

하지만 이제 일부 허물리고 있으니 소용없는 일이다.






안심귀가를 도와주는 1호집인가~ 2호 집이였던가~

이 집은 이제 곧 허물리게 된다.

이집 일대 전부 전기 도시가스 모두 중단






추억의 땅따먹기, 미로게임 등

주택가 서너군데 골목에 그려져 있는데 앞으로는 없어질 전망.

주택가 골목엔 시끌벅쩍 아이들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주택가엔 적막만이 흐르고 있다.


새 아파트로 지어지면 이곳으로 다시 입주를 할것인지~

아니면 고향처럼 살던 동네를 영영 떠나는 것인지~




언덕쪽의 집들은 거의 허물려진 상태.

그 모습을 보니 내가 직접 그곳에 거주하지 않았는데도 마음이 좀 그랬다

이곳에서 살던 주민은 시원섭섭하겠다는 내 생각

새아파트가 들어서면 이제 옛시절의 그 정겨움은 사라질테고~





기념사진 찍기에도 무난 할 빨간계단.


언덕길이 많아 계단과 좁은 골목길이 유심히 많았다.

그래도 그것이 살 부딧히는 주택가의 매력이 아닐까~



















파스텔톤 귀연 바람개비~ㅎ

회벽에 잘 어울린다.


































우리집 아무도 못넘어 올껄~ㅎ

어마무시 겁주는 담장에 쇠꼬챙이




















뒤엉킨 수많은 전선

일부는 재개발로 짤려 나갈듯






초록대문이 모두 활짝 열린 해바라기길 골목

노랑과 초록대비의 조화가 참 예쁘다.


이런 예쁜 모습을 보노라니 허물리는 그 옆동네가 마음에 걸린다.

이 염리동 마을은 주말에 사진 좋아하는 사람들의 아지트 이기도 한데...


얼마전에 상도동 벽화마을도 재개발에 들어가서 거주하신분들 모두 이주 완료한듯 했다.

그 마을도 참 좋았었는데...

 골목 골목 정겨움들이 듬뿍 뭍어나 그 맛으로 사진찍으러 어슬렁 대던 그때가 떠오른다.










철대문이 참 독톡한 집을 발견하곤 사진을 담아본다.

그곳에 거주하시는 할아버지께서 이 집이 교수댁 집 이라고 하신다.

역쉬 포스가 남달라 보인다고 생각 했었는데..

반은 가려지고 반은 안이 다 들여다 보이도록 한 대문이 특이하다. 운치도 있고
































빈 장독인지~ 장들이 실제 들어있는지 모르지만 장독풍경은 언제보아도

참 보기 좋다.





















계단 오르는일을 싫어하지 말라는 뜻이 되겠다.

운동효과가 좋다는 뜻.

그래도 무릎 안좋으신 분들은 계단 좋아할리가~





ㅎㅎ~ 알록달록 패트병을 넣어 화단을 만든 센스

화사한 봄에 찾아와도 좋겟다는 생각

이 구역은 재개발 취소된 주택가이므로~












아기자기한 이정표에 미소한표^^





















주택가를 거닐다보면 나는 빨래가 널린풍경도 참 좋아한다.

사람이 산다는 의미여서 좋고,

또 바람에 펄럭대며 뽀송하게 말라가는 빨래가 있는 그 자체의 풍경도 좋고..

억지로 꾸민것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풍경이 맘에 와닿을때 있다.












무단 쓰레기 버리는 사람! 거울이 지켜보고 있다.ㅋ














손님들로부터 모델을 많이 해보았나~ 피할 생각없이 도도하고 태연하다.

찍어볼때면 찍어보고 알아서 하라는 말 같기도 하고.ㅋ


나 이뽀게 찍어주셩~





ㅎㅎ





















이제는 사용하지도 못할 먼지가 가득 쌓인 그릇들





















요즘 동네에서 서점 찾아보기도 힘든데 여기는 서점이 잘 되나보다.

재개발로 어수선하니 우리가게 확실히 '영업중' 이라 쓰여 있다.


































나 구형, 나 신형

뭐 이렇게 말을 해주는듯~ㅎ

 

도시가스 계량기 숫자가 돌아간다는건 사람이 산다는거니까 좋다.

도시가스 계량기와 파이프도 패턴이자 디자인

사진으로 담아볼만 하다.



꽃향기 풀풀~ 날 것 같은 입체감





























대문위 다육이들.

주인께서 다육이 사랑이 대단하신것 같다.

올망졸망 귀엽다.

따뜻한 봄이오면 쑥~쑥 올라오겠지~^^












예쁜 집이 지어질 그날을 기다리면서

어찌보면 마지막이 될 염리동소금길의 풍경이 되겠다.

혹시 재개발 취소된 주택가는 봄이나 가을쯤 한번더 다녀갈수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