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문턱에서 찾은 보라매공원 소경
가을은 이미 떠났다고 느꼈을 즈음
10년 전 자주 가던 보라매공원이 떠올라 가보기로 했다.
보라매공원도 11월 첫주에서 둘째주에 가면 아주 멋진 호수반영을 담을수 있다.
또한 은행나무 가로수도 플라타너스 군락지도 너무 예쁜 곳
그 즈음 풍경은 여러번 담아본터라 올해는 그 시기를 약간 지난 풍경을 만나보기로 한 것
또 다른 풍경이 보이니까 신선하니까..
가을과 겨울사이에서 보라매공원의 풍경도 다소 매마른 모습이었지만
호수쪽으로는 롱헤어 능수버들이 푸르러서 싱그러운 풍경도 좋고 반영도 참 아름다웠다.
걸을때마다 가벼운 바람에도 힘없이 나부끼는 낙엽과
걸을때마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에서
어쩌면 힘없이 늙어가는 인생과 같음을 느꼈다.
하지만 계절은 다시 태어나니까 그 자체가 아주 허무하다거나 쓸쓸하진 않았다.
그렇게 계절은 내리고 다시 태어나고 참 아름다운 것
이곳 이 시기에 방문 한것은 사실 다름 아닌 키가 큰 미루나무 풍경을 보기 위해서였다
어느해 11월 초에 방문하니 미루나무가 그때까지도 초록빛이어서
미루나무는 단풍이 꽤 늦는걸 예상하고 일부러 미루나무 단풍보러 간 것이다.ㅎ
공원 논과텃밭 사이로 길게 9그루인가~ 일렬로 나열된 풍경이
어릴적 시골에서 보던 그 풍경을 도심에서 볼수 있으니 좋았다.
도심속에 미루나무가 있는 풍경은 그리 흔하지는 않은 풍경 이기에..
그 미루나무는 한쪽부터 서서히 노랗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크게 아름다운것은 아니지만 나름의 서정적이고 소박한 풍경이 개인적으로 맘에 든다.
조금 쌀쌀했던날 한바퀴 돌고나니 손이 제법 시렵다
이제 겨울의 문턱이라는 걸 느끼며
보라매 안녕~!
찬바람이 이는 그 귀퉁이에서 노란소국이 수줍게 웃고있다.
많이 추워보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꽃이니까 참 사랑스러웠다.
가지가 멋스러운 오래된 느티나무는 옷을 홀딱 벗었다.
그래도 참 멋있는 나무다.
봄에 피는 진달래도 여름에 피는 장미도 계절을 잠시 잊었나 보다
보고싶다던 그 풍경이 바로 이 미루나무가 있는 풍경이다.
빌딩과 키재기 하듯 하늘향해 쭉쭉~
그래서 별명이 키다리 나무라고 하는듯
조금씩 노랗게 물드는 미루나무
마치 자매처럼 형제처럼 다정스레 서 있다.
미루나무잎이 그물담장에 걸려서는 바람에 팔랑팔랑
완전 물이 들려면 11월 말은 돼야 하는듯
미루나무는 꽤 늦게 단풍이 드는것 같았다.
가차없이 찬바람에 생기를 잃어버린지 한참 된 국화들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움 아닐까~ 싶다.
그 미루나무를 세어보니 10그루다.
참 멋지다.
시원스레 하늘을 찌를듯이 서 있으니까..
전체를 담을려니 이런 구도 밖에 할수가 없다.
나무열매는 공원 곳곳에 사는 비들기들의 놀이터이자 간식거리인듯 하다.
나뭇가지도 제법 잘 타고 맛있게 잘도 쪼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