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바다 가운데 떠있는 신비로운 암자 " 간월암"
얼마 안되는 김장을 해놓고 그 담날 홀가분히 무작정 서해안으로 떠났다.
발길 닿는대로 거닐며 몇군데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계획에 없던 무작정여행, 또한 나름의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갔었지만 기억에 남고 아름다운곳은 또 가보기도 하고 말이다.
출발했던 날 날씨는 맑음뒤에 오후부터 많이 흐려진 그닥 좋지는 않았던 날
그러나 서해로 출발하면서 내 마음속은 해맑음이다.
오늘은 또 무엇을 만나게 될까~ 하는 그런 설레임들이 행복하게 했다...
생각지도 않게 우연히 서해방조제 지구 간월암 주변으로 지나면서
간월암을 들려본다.
마침 일몰시간도 다가오고, 또 간월암에 가면 늘 들려 먹는 그집(굴밥집)도 가보기 위해서였다.
간월암은 솔직히 서해로 오며가며 몇번 들렸던 터라 그리 가보고 싶진 않았지만
저녁시간이 다가오고 일몰시간이 거의 임박하자 혹시 오늘 날씨가 이래도(상태가 안좋아도)
간월암 해넘이가 아름다운데 혹시 볼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그냥 즐기자는 생각으로
터벅터벅 바다를 가로질러 솔향기 언덕으로 향하고 있었다.
간월암자는 다 알겠지만 바다 한가운데 있어 밀물이 들어오면 더 신비롭게 느껴지는 암자이고
또 물때시간이 늦어지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갯배를 타는 재미까지 있다.
아무도 없는 무인도 작은 섬에 가는 느낌도 들고
여러사람들이 번갈아가며 셀프로 줄을 잡아끌며 건너는 재미가 신선하기만 하다.....
멋진 일몰은 없어서 아쉬웠지만 또 이렇게 다른일들이 신선한 경험이 되기도 하니, 여행이란설레임이 맞는것 이다.
이 모습을 보니 제일 먼저 " 만남" 이란 생각이 떠오른다.
내가 가는곳 그들은 나오기도 하고
내가 지나갔던 곳 그들이 오기도 하고 이것이 서로가 만남인것이다.
상대가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전에 간월암에 들릴때마다 썰물이여서 그냥 바닷길로 걸어갔는데
이렇듯 우연히 만나는 섬마을 가는 느낌의 갯배이용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밀물이라해서 겁날것도 없고 모르는 사람들끼리 같이 움직여 이동하는....
이미 해넘이는 틀린 어스름해가는 저녁시간, 이렇듯 오가는 사람들이 계속 있다.
일몰시간에 맞춰 도착은 했는데, 하늘이 심상찮았는데(대체로 구름 많은 오후였음)
역시나.......
그래도 유일하게 보여준 해지는 풍경 하나^^
이거라도 안찍으면 해넘이는 전혀 못볼것 같아서 급하게 찍고 나무로 엮어진 갯배를 타러 간다.
잔잔한 파도가 살짝 살짝 파도치는데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아슬한 돌탑
누구의 소원들이 가득하다.
이런풍경 해넘이 제대로 였다면 정말 색감이 예쁘고 좋을텐데....
오렌세월이 느껴지는... 회화나무였던가~
마치 우산을 닮았다.
그속에서 어디선가 걸려온 전화를 받는 아저씨..ㅎㅎ
작지만 곳곳에 아담하게 고즈넉한 풍경들이 시선을 잡아끈다.
또한 말없이 끝없는 수평선 바다를 바라보기도 좋고
바다에 기와, 바다에 암자하나
정말 잘 어울리지 않는가~~
갯배를 오갈때는 손님이 줄을 잡아 끌고 이동한다.
그 재미도 또한 즐겁고..속초 아바이 마을에서나 해보던 그 갯배를 이곳에서 타게되니 또 남다르게 다가온다.
썰물이라면 해보지 못했을텐데...
산행마치고 간월암에 들리시는 어른신들
갯배에서 오가는 왁자지껄 웃음과 농담들이 같이 탄 사람들까지 즐겁게 한다.
점점 더 어둠은 짙어져가고, 아쉬움에 다시 뒤돌아 본다.
향기는 구경하고 나가려는데 어둑해져가는 저녁6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계속 간월암을 건너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스산한 늦가을 저녁 바람이 피부를 파고든다.
그 바람이 몰고 온 비릿한 바다향기 가득 코끝을 자극하고
어둠이 점점 대지를 감싸자 하나 둘씩 껴지는 불빛들
이렇게 하루가 가고 밤은 온다.
또 내일의 아침을 맞이하기 위해.......
날은 점점 어둑해지고 저녁시간도 되고
간월암 주변의 유명한 맛집에서 굴 돝솥밥 한그릇 먹고, 다음날 산행을 위해 숙박지를 향해 태안으로 들어갔다.
이 식당은 청국장도,젓갈도 판매
청국장도 맛있고, 요즘 같은 계절에 맞는 굴젓이 맛있었다.
어느 갤러리 조각공원뜰앞에 온듯한 느낌의 굴밥집 앞.
그 앞에 " 남과 여"의 주제인 조각작품이 맞이한다.
어스름 저녁 빛이 부족하니 사진이 그냥저냥....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