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지리산 노고단의 새벽

향기 별 2010. 8. 7. 13:34

 남해로 내려가면서 이번엔 지리산 밤산행을 좀 해본다고 밤 10시에 서울에서 출발했다.

캄캄한 어둠을 헤치고 달리고 달려 지리산에 들어섰다.

주위는 짙은 새벽안개와 차량은  하나두 없다.. 좀 무서운 느낌과, 반달곰이 나타날것 같은 섬뜩함.ㅎㅎ(겁쟁이 향기)

 

지리산 험한 둘레길을 돌고 돌고 한참을 달려 성삼재에 도착

도착하니  먼저 온 차가 한 20여대 있다. 왠지 모를 반가움.. 우리만 온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놓이다.ㅋ

성삼재 도착시간은 새벽 3시.. 눈을 붙이지나 잠들면 안될거 같아, 눈만 감고 있었다.

노고단은 동트기 2시간전부터 오를수 있다고.. 일출시간이 5시를 좀 넘긴 시간이라 4시20분쯤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안개비가 자욱한 등산길을 비상후레쉬를 밝히며.... 우리가 오를적엔 산악회에서 단체등산객들도 같이 올랐다.

동물이 나타날까봐 조금 무서워했는데, 산악회 일행들 쫓아 오르니(ㅋ) 하나두 안무섭고 새벽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오르니 너무 좋았다.

안개가 자욱하여 이슬이 비온듯이 엄청 축축했다. 나무도 비 맞은듯하고, 우리도 어느새   젖은 머리였다...이쁜머리스탈 새벽이슬이 다 망가트리는 셈이다.ㅋㅋ

성삼재서 노고단까지의 길은 신작로처럼 길이 잘 닦여서 오르기 편했다, 오르는데 제법 춥기까지... 긴 등산잠바를 걸쳐야 ..

노고단에 도착하니,새벽 5시10분.. 일출시간이 조금  남았다.

조금 있으면 하늘에 보랏빛과  주홍빛이 먼저 반겨주겠지 하고 기다렸다. 그러나 아뿔싸!!

생각했던 기대와는 다르게 천왕봉쪽에 안개가 짙게 깔리어

하늘이 열리는듯 하다 다시 곧 안개로 덮어버리는 장난까지 계속 반복 한다.ㅎㅎ

그래도 희망을 갖구 투덜대며 바람불고 추운새벽이지만, 더 기다려 보기로 한다...

그러나 끝내 멋진 새벽하늘과 일출은 보지 못했다.

그러나 천왕봉 반대편 하늘은 솜털구름이 몽실몽실 피어나고 하늘이 이미 열려있다.

밤산행이  참 좋긴 했다. 부족한 잠으로 좀 피로함은 있어도 새벽의 최고 좋은 공기를 가르며 오르는 또 다른 느낌..^^

담에는 어느산을 오르던간에 새벽에 동트는 멋진 모습을 꼭 만나고 싶다.

 

 

 안개들이 새벽에 이리저리 여행을 신나게 즐기며  일출을 보여주지 않으려 한다.ㅎ

보여줄듯이 말듯이... 애간장만...

이런것에 느껴지는게 꼭 여수같은 여자의 마음 같았다.ㅋㅋ(내가 여자인면서 이런말을..  으흐..)

 

 

 

 

 일출이 보일듯하여 얼릉 들이댔는데. 금새 안개들이 또 하얀이불로 덮어버린다.

 

 이분도 향기와 같은 마음으로 간절히 동트는 하늘만  기다린다..

그러나 기다려도 기다려도 해가 나오지 않자, 향기한테 기념사진만 부탁하고 내려간다.ㅎㅎ

 

으흐흐~~ 새벽의 향기귀신..ㅋㅋ

오르며 맞은 이슬로 머리형태가 다 망가졌다.. 더 이뻤는데..ㅜㅜ

 

 노고단 오르는 통나무 계단길...

이곳은 누구나 개방을 하지않고 예약제를 실시한다.. 하루에 시간제로..

 

향기가 새벽안개를 헤치며 걸어온 S자 길...

 

 반대편 하늘엔 이미 솜털구름의 축제가 열렸다(맑은날씨의 징조..아싸! 일출은 못보앗어도 비가 오지 않을 하늘만 보아도 좋았다)